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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클럽활동으로 행복한 교실 만드는 청심국제중학교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06-11-28

 

클럽활동으로 행복한 교실 만드는 청심국제중학교


연주로 스트레스 풀면 공부 더 잘돼요


보통의 중학교라면 평일 오후 5시쯤,학교 앞에 학원가는 학생들로 북적거린다. 경기도 가평에 있는 청심국제중학교는 이와 좀 다르다. 20여 명의 학생들이 대강당에 모여든다. 손에는 교재 대신 바이올린 꽹가리, 장구 등의 악기가 들려 있다. 어느새 무대 위를 차지한 이들은 양악기와 국악기가 어우러진 하모니를 완성한다. 이들은 방과 후 클럽활동을 위해 모인 청심국악관현학단원들이다.


친구들과 눈빛으로 말하며 행복 화음 빚어

 

1학년 1반 신윤재(14)양은 청심국악관현악단(이하 ‘악단’)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초등학교 때 배웠던 악기라 별다른 고민 없이 선택했다. “우리 학교에서는 모든 학생이 한 악기 이상 다룰수 있게 지원해줘요. 따로 학원에 가거나 개인 레슨을 받지 않아도 돼 정말 좋아요.” 1학기 때 열렸던 ‘청심작은음악회’에서 반응이 좋아 11월 3일에 있을 축제 EO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외부에서 초빙한 바이올린 전문 선생님이 지도해주세요. 일반 레슨에 비해 비용도 저렴하고요. 학원 다니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없어서 좋아요.” 무엇보다 친구들과 경쟁하지 않으면서 함께 같은 곡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마냔 행복하단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 열등감 느낄 때도 있어요. 하지만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마음의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1학년 2반 최장현(14)군도 윤재양과 같은 악단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초등학교 때 피아노를 배웠지만 곧 흥미를 잃었다. 바이올린에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악단에 가입해 친구들과 함께 바이올린 배우면서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주기적으로 연습하다. 보니 실력이 늘더라고요. 졸업 전에 비에니아프스키의 ‘전설’이라는 곡을 연주할 겁니다.” 장현군에게 방과 후 클럽활동은 취미와 더불어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다.

공부하는 데 더 많은 도움이 된단다. “시험 성적이 나쁠 때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잖아요. 그럴 때 친구들과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연주 후에는 더 집중이 돼, 공부도 잘돼요.”

 

클럽활동으로 행복한 학업 가능케 해


악단에서 장구를 연주하고 있는 1학년 3반 홍경진(14)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팬플루트, 피아노, 단소 같은 악기를 독학으로 익혔을 정도로 음악에 자질이 많은 학생이다. “특별한 목표는 없어요. 그냥 재미있으니까 연주하는거죠. 장구는 박자를 맞춰주는 악기예요. 배울수록 흥미로운 악기죠.” 사물놀이의 경우 혼자서 연주할 수 없다. 연습도 항상 친구들과 함께 해야 한다.

경진양이 장구를 놓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 친구들과 취미를 공유해서 좋아요. 같은 반이 아니어도 금방 친해질 수 있어요. 1학년 전체 인원이 100명밖에 안되고 늘 함께 연주하니까요. 말로 하지 않아도 눈빛 주고받으며 서로의 마음을 읽어요. 홍양과 친구들은 사물놀이를 하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하게 되었다. 악단의 지도를 맡고 있는 교가 남미화씨도 경진양의 말에 공감한다. “수업시간에는 주로 선생님이 주도해 수업을 이끌어가죠. 클럽활동은 달라요.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한 악기를 연주하고 직접 활동하는 시간이죠. 함께 연주하면서 서로 호흡 맞추는 방법도 배웁니다. 남들보다 빠르거나 느리면 하모니를 완성할 수 없죠.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방과 후 악단, 댄스, 카툰, 보컬, 봉사, 축구, 연극, 토론 등 다양한 클럽활동을 즐길 수 있다. 학생들은 매주 화요일, 6교시 정규수업이 끝나면 7, 8, 9교시 중 2교시를 클럽활동으로 보낸다. 나머지 날엔 신문 읽기나 시 낭송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영어보충수업, 상담교사와 함께하는 ‘이타적인 품성 기르기’ 등이 진행된다. 이런 다양한 활동들은 청심국제중학교가 지향하는 ‘함께하는 행복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Interview1] 이종효 교장 “전교생이 모두 악기를 다룹니다”


“첫째, 자연경관이 매우 수려합니다. 청심국제중학교는 청평호반과 장낙산 중턱에 있습니다. 나들이 삼아 학교 찾는 학부모님도 많습니다. 둘째, 우리 학생들은 토론식 학습을 합니다 .주입식 교육이 아니 토론 중심의 학습으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수업참여를 유도합니다. 셋째, 전교생이 1인 1기를 합니다. 방과 후 클럽활동을 통해 각자 하나의 악기를 다룰 수 있습니다. 체육 활동으로 매일 아침 전교생이 모여 태권도를 합니다. 이곳 학생들은 태권도 유단자가 되어 졸업을 하게 될 것입니다. 넷째, 국어, 국사, 중국어 수업을 제외한 전 과목 수업이 영어로 진행됩니다. 원어민 교사의 비중은 전체 교사의 20% 이상입니다. 다섯째, 학생들의 공부에 도움되는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책걸상같이 작은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Interview2] 김민지 교사 “친구들과 학생처럼 지내죠”


“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제일 인기 많은 교사라고요? 영광이네요. 저는 1학년 1반 담임을 맡고 있어요. 담당 과목은 음악. 중학교 1학년 때 호주로 건너가 퀸즐랜드주립대 은악과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어요.

청심국제중학교의 선생님들은 저처럼 젊은 세대에 속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학생들과 더 친하게 지내는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선생님들이 권위적이지 않아요.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죠. 끼니 거르고 바쁘게 다니다 교무실에 돌아오면 책상 위에 짧은 편지와 먹거리가 놓여 있곤 해요. 학생들에게 교무실은 선생님에게 불려가는 곳이 아니라 언제든 드나들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곳이죠.”

 

2006년 10월 31일 조선일보

장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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