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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입학 첫 학기에 영어 마스터 美 고교 대학 교재로 배워요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06-04-17

입학 첫 학기에 영어 마스터 美 고교·대학 교재로 배워요
청심국제중고 합격하려면
응용수학 20문항… 영어에세이 점수차 커

 
국내 첫 사립(私立) 국제학교인 청심국제중·고등학교가 문을 연 지 한 달이 지났다. 석·박사급 교사 진용과 전과목 영어 강의, 국내외 명문 학교를 벤치마킹한 영재교육 프로그램, 경쟁률 22대1로 나타난 ‘특목 중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폭발적 관심 등 많은 화제를 낳은 이 학교의 1기 입학생 200명은 어떻게 공부하고 있을까. 경기도 가평군 송산리 산기슭에 있는 학교를 찾아가봤다.


중1‘Sociology(사회학)’ 수업

‘Duties & Responsibilities of Citizens(시민의 의무와 책임)’에 대해 한국인 교사가 영어로 설명한다. 책상 위에는 중1 사회 교과서와 미국 교과서 ‘Civic in America(미국의 시민)’가 함께 펼쳐져 있다. 미국 교과서를 읽고 질문에 답하는 학생들의 영어가 유창하다.

‘국내파’라는 김연경(13)양은 “처음엔 영어 강의가 잘 안 들려 스트레스가 컸다. 한 달쯤 노력하니 영어 자체는 별로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수업이 끝나자 김양은 영어 단어책을 들여다보며 다음 강의가 있는 교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고1 ‘Science(과학)’ 수업

미국 의학박사 출신인 에릭 리처드슨 교사의 생물학 수업. 생명현상에 대해 교과서를 넘어선 철학적인 강의가 펼쳐진다. “생명체의 특징은 생식과 유전뿐만이 아니야. 커뮤니케이션도 한다. 알겠니? 박테리아도 너희들처럼 서로 이야기를 한다고.”

학생들이 농담 섞인 교사의 설명에 씩 웃는다. 두꺼운 미국 교재와 쉼 없는 영어강의에 지친 표정도 눈에 띈다. 교사 리처드슨씨는 “학생들 사이에 실력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점차 자신감을 얻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청심국제중·고교는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모든 교과목을 영어로 가르친다. 민족사관고나 일부 사립초등학교에서 선보인 이른바 ‘몰입식 교육(Immersion Program·2개언어 동시교육)’이다. ‘입학 첫 학기에는 영어를 완성한다’는 게 첫째 목표다. 학생들은 강의에서부터 숙제, 쪽지시험, 일상생활을 완벽히 영어로 소화하는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 개인별 노트북으로 숙제와 발표를 하기 때문에 파워포인트 활용법도 익혀야 한다.

국민공통기본교과를 배우고, 심화수업을 통해 미국·캐나다의 중·고교·대학 교재를 소화한다. 모든 과목을 대학처럼 이동수업을 하며, 영어·수학은 한 반을 수준별로 나눈다. 일본어나 중국어, 스페인어를 선택해 배우며, 국제이해교육 과목도 있다. 고등학교에선 SAT 준비반, 논술 심화반이 곧 가동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AP(대학과목을 미리 이수하는 제도) 수업이 시작된다.

‘팀워크’가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스터디(study)와 발표 준비를 위한 세미나룸이 교실만큼 많다. 고등학생은 5명씩 조를 이뤄 1년에 걸쳐 연구 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학생들이 제출한 논문 기획안의 제목을 보니 ‘가평군 설악면의 전래설화’ ‘한국경제의 양극화’ ‘해양건축 연구’ 등이 적혀 있다.

벅찬 학습량과 수준 때문에 “힘들다”는 게 학생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잠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숙제만 제대로 하려 해도 새벽 1~2시”라는 말들이 나온다. 외딴 학교에서의 스트레스로 중학생 1명이 중도 하차하기도 했지만 의욕이 넘친다.

교사 35명 중 28명이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외 교사들은 국내 영재학교·특목고에서 스카우트됐다. 외국인 교사는 9명. 기숙사 사감도 영어와 일본어를 구사한다. 통일교 재단에서 학교를 설립했지만 “교감을 포함해 교사 대부분이 통일교와 관계 없다”고 학교측은 밝혔다.

학비는 분기별 88만원, 기숙사비·식비가 월 50만원이다. 한 달에 80만원 가량 드는 셈이다. 악기 수업은 따로 레슨비를 받는다. 전교생이 매일 아침 태권도를 하며, 오는 5월부터 청평호에서 조정 수업도 한다. 기숙사는 2인1실이며, 근처에 청심종합병원이 있다.

올해 2기도 중학교 100명, 고등학교 100명을 뽑는다. 각각 일반전형 50명, 특별전형 50명이다. 일반전형은 고등학교의 경우 중학교 3학년 1학기 국·영·수 석차가 상위 5% 이내여야 한다. 중학교는 학교별로 4명씩 교장 추천을 받아야 한다. 작년 서울 일부 초등학교에서 이 ‘학교장 추천’을 받기 위해 자체 선발고사를 치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별전형은 ‘국제인재’ 30명과 ‘외국어우수자’ 20명으로 이루어진다. 국제인재는 국제경시대회 입상경력이 있거나 외국학교 2년 이상 수학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외국어 우수자는 토익(TOEIC) 840점, 일본어능력시험(JPT) 460점 이상이라고 하지만, 실제 합격선은 훨씬 더 높다. 현재 1기생 중 해외체류 경험자 비율은 60% 정도다.

중학교 선발고사는 영어 듣기 객관식 20문항, 영어 에세이(3개 주제 중 택일), 종합학업적성평가 20문항이다. 종합학업적성평가는 창의력·응용력을 요구하는 수학 문제가 나온다. 고등학교는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 영어 인터뷰가 추가된다. 입학 후 국내반과 국제반으로 나뉜다.

정철화 교감은 “선발고사에서 영어 듣기·말하기는 거의 최상 수준이었으며, 영어 에세이가 가장 변별력이 컸다”고 전했다. 그는 “창의성과 잠재능력을 볼 수 있도록 내신기준은 완화하고 1박2일 캠프를 통한 다면평가 등을 추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사 원문보기: http://www.chosun.com/national/news/200604/2006040903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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