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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거라 도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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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책 한 권을 평생의 소원으로 꿈꾸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일찍이 그 꿈을 이루고 자신만의 책을 갖게 된 학생들이 있다. 이들이 책을 낸 사연은 무엇일까. 초등 담임선생님 권유로 시집 내고… “초등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시인이었어요. 책을 내기까지 정말 많이 도와주셨는데….” 자신이 지은 동시들을 모아 지난달 25일 시집 『그럼, 어떡해요』(한결)를 출간한 박혜진(17·청심국제고2)양. 초등학생 때부터 시를 쓸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그 시들을 책으로 엮을 것을 권유했던 선생님이 최근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다며 말끝을 흐린다. “선생님과 제 시집을 나란히 출간하려고 했어요. 제 책만 나오게 돼 아쉽고 죄송하죠. 그래도 병석에 계신 선생님께 책을 갖다드리니 무척 기뻐하셨어요.” 박양은 직접쓴 시를 한국어와 일본어로 함께 실었다. 표지 그림과 제목 글씨도 직접 디자인했다. 출판된 책의 일부는 한국과 일본의 고아원·학교에 기증하고 나머지는 시중에 판매할 생각이다. 수익금도 불우이웃을 위해 쓴다. “동시는 마음의 휴식이에요. 어린이들뿐 아니라 학생·어른들에게도 순수한 마음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으면 해요.” 어려운 경제학을 대화식 문체로 김태리(17·청심국제고2)군도 올해 말 출판될 책의 마무리 작업으로 바쁘다. 김군은 중3 때 AP(학점선이수제) 과정을 대비한 경제학 공부를 시작하면서 중·고생들을 위한 경제학 책의 필요성을 느꼈다. 자신도 배우는 입장이었지만 직접 책을 써보기로 마음 먹었다.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예를 들고, 대화식 문체를 썼다. 초고를 완성했을 때 뿌듯한 것도 잠시. 학문적 내용인 만큼 검증이 필요했다. 다행히 서울대에서 경제사상 박사과정을 이수한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김군은 수익금을 가수 이상우씨가 기획하는 전국순례봉사콘서트에 기부할 계획이다. 자신의 남동생과 비슷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돕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그냥 돈으로 도울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책은 읽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니까 더 많은 이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 아닐까요.” 3년간 공부법·학교 생활 꼼꼼히 오상민(16·대원외고1)군이 지난 8월 출간한 『꿈을 키우는 세상이 아름답다』(솔과학)에는 오군의 중학 생활이 오롯이 담겨 있다. 공부법과 학교 생활,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꼼꼼하게 담았다. 오군은 이미 초등 6학년 때 『좌충우돌 캐나다 유학기』(두콤디자인)라는 책을 낸 적이 있는 어엿한 작가. 오군은 “삶의 전환점마다 책을 통해 반성과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간된 『외고아이들』(글로세움) 역시 외대부속외고 학생 8명이 학교 생활에 대해 쓴 책이다. 송진우(18·영어과 3년)군은 “한국 토종으로서 영어공부를 하며 겪었던 어려움·극복법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을 낸다는 욕심만으로 시작했지만 학교 일과 및 공부와 병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신입생이 “학교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며 말을 걸어왔을 땐 보람을 느꼈다. 학생 신분으로 책을 낸 지 1년. 비슷한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단순히 ‘경력이 되겠지’란 생각만으로 시도하기엔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에요. 하지만 도전해볼 만하죠. 내가 가진 정보로 남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열정만 있다면 말이에요.”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